생각들

너무도 보잘것 없는 것이, 내가 가진 유일한 것이라면?

unpersona 2022. 2. 20. 20:51

오랜 시간 끝에, 여러 생각들의 도움을 받아 나만의 철학과 가치관을 완성했다. 그런데 그동안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나는 그다지 현명한 사람이 아니다. 통찰력이나, 해석력, 눈치, 등이 부족한 사람이다. 형편없는 실력일 수록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한다는 일명 '더닝 크루거 효과'처럼 나는 자주 나의 머리를 과대평가하는데, 돌이켜 냉정히 생각해보면, 나의 현명함 수치는 '더닝크루거 효과 그래프'의 맨 앞에 있다. 그렇다면 합리적인 결론이 도출된다. 내가 만든 나의 철학과 가치관은 형편없는, 정확히 말하면 세상과 인간사에 대한 엇나간 통찰과 해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철학과 가치관을 모든 것을 걸고 지킬 필요가 있을까? 그럴만한 가치가 과연 있을까?

내가 가진 유일한 것이, 너무도 보잘것 없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온다. 매우.